안녕하세요. 긴 휴가를 다녀오느라 며칠 동안 글을 못썼네요. 이어서 후기 2부를 작성하겠습니다.
보조출연 역할분담
군대에서 "헤쳐모여!!!" 하면 졸졸졸 뛰어가서 줄을 섰던 기억이 있다. 물론 이곳에서는 그런 단어는 쓰지 않지만 "이쪽으로 모이세요!!"라고 누군가 소리를 치면 그쪽으로 달려가면 된다. 드라마 속 촬영 배경이 봄이기 때문에 덥지만 긴팔을 입고 갔었는데, 땀이 주르륵 났었다. 공장 대표이사를 하고 싶은 사람 거수하라고 한다. 내심 카메라 단독샷을 받을 기회라 생각하고 지원하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가만히 있었다. 누가 봐도 대표 이사 같이 생기신 분께서 지원하셨고 유일하게 정장 옷을 입으셨다. 그 외에는 공장 작업복을 입기 위해서 의상 차량에서 줄을 서서 옷을 배부받았다. 바지는 남색 슬랙스를 입고 갔기에(미리 준비하고 하셨음) 상의 잠바만 받았다. 그리고 안전모와 장갑까지 착용 완료.
주위를 돌아봤는데... 나와 똑같이 생긴 캐릭터들이 2~30명... 나중에 드라마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솔직히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연기자들을 보는 기대보다 내가 TV에 출연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려고 출연하는 것인데 ㅋㅋㅋ 내가 이 똑같은 캐릭터 중에 하나라고 하니 기운이 빠졌다
그렇게 다시 대기를 하였다 이놈의 대(기)배우란...
그리고 얼마 후 공장 안으로 투입!!! 오랜만에 맡아보는 공장 냄새 ㅠㅠ 20살 때 처음으로 공장 알바를 하였고 쏠쏠한 일당을 받았던 기억이 강렬하다. 가끔씩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가 없는 생산직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생산직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 회사에서 해외영업부로 취업을 했지만 현장일을 알아야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사장의 말에 생산직을 3개월이나 했다 ㅋㅋㅋ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 안다.
각설하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 배치를 실시하였다.
형은 이 기계 만지는 척해주시고~ 형은 여기서 물품 검수하는 척해주세요~
조연출인가? 알바를 담당하시는 분께서 어디에 위치하면 될지 알려주신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형'이라고 하였다. 물론 내가 진짜 형일 수도 있으나 막대하지 않고 존칭 해주는 것만으로 뭔가 고마웠다. 나는 노후화된 기계 근처에서 기계 작동하는 척하는 연기를 맡았다. 그리고 너무 일률적이면 이상하니깐 중간중간 걷고, 주위 사람과 대화하는 척도 하라고 하셨다.
누구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지만, 내 이름은 최성옥이다. 하하하.
촬영이 시작되었고 연기자분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뭐지? 우리만 촬영하나? 그랬다. 이번 씬은 연기자들 없이 공장이 돌아가는 짧은 컷을 위해 촬영하는 것이다. 우리끼리 움직이고, 우리끼리 촬영하고... 같은 장면을 3~5번은 똑같이 촬영을 하였다. 카메라 구도를 각각 다르게 하여 촬영하였다. 대사 없는 연기를 하게 된 오늘. 재미도 없었다. 그렇게 2시간가량 공장 안에서 촬영을 하였는데, 내 생각에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시간은 1분 내외일 것 같다. 물론 나는 이 드라마를 볼 생각이 없다 ㅋㅋㅋ 나를 찾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대기 시간 포함 4시간 정도 걸렸고 촬영이 마무리되었다. 땀범벅과 함께 끝난 첫 보출 알바. 재미도 감동도 없었던 지방 보조출연이었다. 수도권에서 촬영을 하면 연기자들과 함께 일을 하지만, 지방 촬영일 경우에는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연기자 1명도 못 본건 아쉽긴 하다. 일당은 다음 달 말에 지급이 된다고 하고 나는 4시간 일하고 8시간 일당을 챙기게 된다. 살면서 겪은 꿀알바 중에 1위인 것 같다.
다음에도 지원을 할 것인가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한 번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이 들고, 나처럼 혼자서 지원하는 것보다 친구나 연인이 동시에 지원해서 대기 시간에 얘기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알바인 것 같다. 오늘은 매너 있는 스텝 분과 일을 해서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고, 다음에는 다른 스텝과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럼 보조 출연 알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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